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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지출 (꼭 알아야 하는 경제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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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표 : 건설지출

경기 스테이지에 따라 각각의 경제지표들의 중요도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시기에 '고용 동향'은 아무런 의미조차 없다. 고용은 경기가 한~참 좋아진 이후에나 호전되는 후행성 지표니까 말이다. 그러니 주식 시장의 바닥을 찾는다면서 고용 시장 지푠만 마냥 바라보고 있다면 제대로 훈련된 투자자가 아닐 것이다. 또한 같은 지표라도 과거에는 중요도가 낮았지만, 특수한 사건으로 인해 중요도가 높아지는 예도 있다. 오늘 설명을 하려는 '건설 지출'이 그렇다.

 

건설지출 지표의 단점

과거에 그리 중요한 지표가 아니었지만, 미국의 부동산 위기 이후 건설 지출의 중요도는 매우 높아졌다. 물론 건설 지출 동향은 경제지표로서의 선행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여전히 불만스럽다. 일단 집계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발표하지만 그것은  무려 두 달이나 이전의 지표이다. 이렇게 '적시성'이 떨어지는 것은 '건설 지출'의 중요한 단점이다. 시장에서 이 지표를 외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연율로 발표한다는 점이다. 나중에 GDP 성장률에 대한 설명에서 다시 거론하기로 하겠지만 미국의 지표는 마치 금리처럼 연율로 발표되는 지표들이 꽤 많다. 예를 들어 1분기에 0.5% 순증했다면 4개의 분기 동안에 모두 2%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2%로 발표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세밀한 지표로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연율로 발표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영하로 내려가면 수화현상이 중단되는 콘크리트의 특성 때문에 겨울에는 건설 지출이 확 줄어들고 봄에 다시 늘어나므로 전월 대비의 지표로는 오히려 혼란만 주게 될 것이다. 확~ 늘어났다가 확~ 줄어드는 모습이 일 년 내내 보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예년보다 전체적으로 줄었는지 늘었는지를 보는 것이 나은 선택일 것이고, 이런 이유가 연율 발표의 전통을 만들었을 것이다. 

 

건설지출 지표의 종류

그럼 건설 지출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보자. 건설 지출은 공공 부문의 지출과 민간 부문의 지출이 있는데 공공부문의 지출은 또 다시 중앙 정부의 지출과 지방 정부의 지출로 나누어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민간 부문의 지출이 훨씬 더 중요하다. 민간 부문은 비거주용 건설 지출이 있고 주거용 건설 지출이 있는데, 주거용은 또다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지출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는 단독주택의 중요성이 더 크다. 그럼 왜 민간 부문의 지출이 저웁 지출보다 중요할까? 정부가 재정 지출을 시작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다. 정부 지출로만 경기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민간 차원의 건설 지출이 훨훨 타올라야 건설 경기가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정부 지출은 민간 차원의 지출을 끌어내기 위한 불쏘새기의 역할만을 수행하기 때문에 정부지출은 아무리 늘어도 그다지 반갑지 않다. 

과거에 있었던 데이터를 인용해서 더 실질적인 예를 들어보자. 지난 금융위기 직후 어느 시기에 건설 지출의 1.5%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목별로 보면 중앙 정부의 지출이 4.6%나 증가했고 지방 정부의 지출 역시 1.1%나 늘었지만, 민간 부문의 건설 지출은 -0.6% 감소한 적이 있었다. 

 

이런 데이터를 보고 당신은 시장에 대해 어떻게 진단을 내리겠는가? 명목상으로 건설 지출이 1.5%증가했으니 건설업이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건설주를 매수하겠는가? 그런 진단은 내리는 순간 돌팔이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재정 지출을 시작한 것일 뿐, 아직 민간인 주도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전체 건설 경기는 싸늘하다가 진단하는 것이 맞다. 정부의 재정투자는 언제나 경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실제로 민간 부문에서의 건설 지출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하거나 혹은 과열 조짐을 보이면 정부지출은 즉각 감소하는 방향을 보인다. 그래서 정부 부문의 투자는 아무리 늘어도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만 입증해준다는 점에서 민간 부문의 개선이 없는 건설 투자의 호전은 오히려 단기적 악재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건설 지출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민간 부문의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다. 미국은 단독 주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단독주택 투자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경기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주택 관련 지표에서 다시 자세하게 다뤄보자. 

 

2022.02.13 - [분류 전체보기] - 경제지표 ISM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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