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PMI 지수
시카고 PMI 지수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건 태생이 좀 다른데, 위에서 거론했던 뉴욕과 필라델피아는 물론이고 애틀랜타 등 연준 지수들은 모두 0을 기준으로 하는 데 반해서 시카고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자. 어떤 점이 다를까? 다른 곳에서는 연준 지수라고 불리고 있으니 지역 연방은행엣어 발표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카고 PMI 지수는 말 그대로 구매관리자협회 시카고 지부에서 발표하는 지표다. 즉, 시카고 PMI 지수는 같은 제조업지수이면서도 연준 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위의 지표들을 월초에 주로 발표되지만 시카고 PMI 지수는 월말 마지막 영업일에 발표되는데, 마찬가지로 서베이 지표이므로 그달의 지표를 바로 그달 말에 발표함으로써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특히 제조업 지수의 맹주인 ISM 제조업 지수를 발표하기 직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ISM 지수의 선행지표로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 왜 다른 곳에서는 연준 지수이고 이곳에서만 유일하게 PMI 지수라고 하게 되었을까? 그만큼 이곳에서는 제조업이 유달리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조업이라면 뭔가 있겠지만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제조업을 꼽자면 항공과 자동차 산업 정도겠다. 시카고 PMI 지수는 일리노이 주 와 인디애나 주, 미시간 주의 구매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돌리는데, 이 지역은 특히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크게 자리하고 있으므로 주로 자동차와 철강 소재 산업에 대한 업황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시카고 PMI 지수의 특징
특히 자동차는 거대한 클러스터를 갖춘 산업이다. '클러스터'라는 예전에 설명했지만 다시 간단하게 부연하자면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나 납품업자들, 독특한 공통성이나 보완관계로 연관된 그룹을 말한다. 우리가 자동차를 '산업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동차는 주요 부품만 2,000여개가 정도가 되고, 이것저것 전장 부품까지 모두 합치면 무려 8,000여개나 되는 부품으로 조합되므로 산업 유발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출하기 위해서는 배도 필요하고 자동차가 많이 팔리면 보험회사에게도 득이된다. 자동차 면허 등록 업무를 위한 행정 관서도 필요하겠다. 이처럼 자동차라는 하나의 업종이 상당한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이다. 당연히 고용시장은 물론이고 수많은 기업의 실적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시카고 PMI 지수가 이런 '자동차 업황'을 대변해 준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다.
그럼 시카고 PMI 지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시카고 PMI 지수 역시 서베이 지표라고 했었다. 그래서 시장의 심리 상태에 많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마치 ISM 지수처럼 브렉시트 같은 문제가 터졌을 때 구매관리자들의 설문지는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심한 편중 현상이 드러난다. 시카고 PMI 지쉬 역시 비슷한 5개의 하위 섹터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각 중요도가다르므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신규주문'의 가중치는 35%로 가장 높다. 그다음이 '생산'인데, 25%의 가중치를 갖고, '수주잔량'과 '공급자 운송시간'이 각각 15%씩의 가중치를 부여받아 '고용'이 나머지 10%가 된다. 역시 하위 지표 중에서 가장 선행성을 인정받는 신규 주문에 그만큼 가중치가 크다는 점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럼 시카고 연준은 제조업지수를 발표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지난 2001년 3월부터 수많은 경제적 변수들을 조합해서 '시카고 연방은행 국가 활동지수'라는 것을 만들었다. 아직은 레코드가 없어서 중요한 지표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매우 신뢰도가 높은 걸작이라는 생각이다. 일반적인 서베이 지표들은 '좋다', '보통이다.', 혹은 '나쁘다' 중의 하나는 고르게 되어 있따. 하지만 CFNNI는 마치 전미 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지표들처럼 수많은 경제지표를 조합해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 지수에서 나타나는 편중 현상이 덜한 편이다.
지금까지 그저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그리고 불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지표로 서서히 이름을 얻기 시작했지만, 머지 않아 그 중요도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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